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2008년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제목을 들으면 바로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프레임의 힘이다. 레이코프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상징이 코끼리)에 빗대어 글을 썼으나, 그의 논지는 반일 프레임의 진화 필요성과도 통한다. 다른 어디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반일 프레임을 전면 진화시켜야 할 때다. 반일 정치의 유통기간은 다해가고 있다. 일본도 예전의 일본이 아니다. 과거사는 확실히 정리하되, 성숙한 관계로 한·일관계의 진정한 시즌2를 준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쉬이 발화하는 반일 감정에 기대는 정치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역사는 비극에 이어 희극으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앞에 ‘고(故)’라는 글자가 붙게 된 지금, 윤석열 정부의 국익 외교는 중요한 시험대에 서있다. 광복절 축사,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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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일본은 생각하지 마
중앙일보
입력 2022.08.03 00:18
미국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2008년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제목을 들으면 바로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프레임의 힘이다. 레이코프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상징이 코끼리)에 빗대어 글을 썼으나, 그의 논지는 반일 프레임의 진화 필요성과도 통한다. 다른 어디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반일 프레임을 전면 진화시켜야 할 때다. 반일 정치의 유통기간은 다해가고 있다. 일본도 예전의 일본이 아니다. 과거사는 확실히 정리하되, 성숙한 관계로 한·일관계의 진정한 시즌2를 준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쉬이 발화하는 반일 감정에 기대는 정치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역사는 비극에 이어 희극으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앞에 ‘고(故)’라는 글자가 붙게 된 지금, 윤석열 정부의 국익 외교는 중요한 시험대에 서있다. 광복절 축사,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