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상승세 둔화…감염재생산지수, 여전히 1 이상
신규 확진 11만1789명, 105일만 최다
켄타우로스 변이, 2명 추가 확진…인도 입국 해외유입 사례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578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282명, 사망자는 16명 발생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일 오전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주보다 조금 하락했으나 여전히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승세가 둔화하였을 뿐 여전히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일로에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BA.5 우세종 공식화…'켄타우로스' 변이, 2명 추가 확진
BA.5 변이는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 회피 특성이 강하다. 임숙영 단장은 “BA.5가 전파 속도가 빠르고 면역 회피 성향이 있지만, 중증도가 더 높은 것으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임상 증상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이기 때문에 오미크론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5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BA.2는 검출률이 3.5%까지 떨어졌다. 다른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의 검출률은 'BA.2.3' 5.0%, 'BA.2.12.1' 2.8%, 'BA.4' 2.7%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 확진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누적 9명이 발생했다. 추가 확진자는 전남 거주 50대 A씨와 경북 거주 30대 B씨로, 모두 인도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다. 3차 접종을 완료했고, 각각 입국 당일과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경증으로 재택치료를 마친 뒤 현재 격리가 해제됐다.
80대 이상 확진자 증가폭,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아
요양병원·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 건수는 최근 7월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다. 6월 5주(6월 26~7월 2일)만 해도 10건 수준이었던 집단감염이 7월 들어 15건(1주)→42건(2주)→51건(3주)→8건(4주)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질병청은 과거 집단 발생이 없었던 시설의 발생률이 높다는 동향 보고가 있다면서, 지자체별로 감염취약시설 전담대응팀 상황평가회의를 열어 대응·활동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첫 회의는 지난달 28일 열렸으며, 오는 25일까지 주 1회 평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위중증 환자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4주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239명으로 전주(144명) 대비 66.0% 증가했다. 사망자는 172명으로 전주(127명) 대비 35.4% 증가했는데, 이 중 60대 이상은 91.9%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확진자 30만 명 대비한 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한 바 있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유행 정점 또한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BA.2.75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고 (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세도 다소 둔화해, 예상보다 낮은 20만 명 수준의 정점이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는 적신호다. 건국대 수학과 정은옥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7일 국가수리연구소에서 발간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보고서에서 4주 후인 8월 말, 위중증 환자 수가 543명~696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휴가와 축제 등이 끝나는 이달 중하순에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1~2주 뒤인 8월 말이나 9월 초에는 중증 환자도 이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