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550mL 줘" 손 안대고 물 뜬다…국내 첫 음성인식 정수기

중앙일보

입력 2022.08.02 15:19

수정 2022.08.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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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한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를 1일 출시했다. [사진 LG전자]

 
가전제품의 음성인식 기능이 더 촘촘하게 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버튼 한 번 누르지 않고 음성으로만 정수기에서 물을 받을 수 있는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정수기로는 국내 최초다. “하이 엘지”라고 불러 음성인식 기능을 활성화한 뒤 “냉수 550mL 줘”라고 하면 원하는 양 만큼 물이 나온다. 
 
“한 번 더”라고 하면 같은 양의 물이 나온다. 출수량 조절 단위는 10mL이며 물의 온도 역시 음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최근 일주일 마신 물 사용량을 알려줘”라고 하면 기간별 물 사용량을 확인해준다. 이 밖에도 자주 쓰는 물 온도와 용량을 3개까지 등록한 뒤 ‘맞춤 출수’ 버튼과 ‘출수’ 버튼을 눌러 물을 받는 기능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에 대해 “추후 음성 명령어 추가, 야간 눈부심 방지 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인 첫번째 업(UP)가전 정수기”라고 소개했다. 업가전은 LG 씽큐(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앱을 통해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더할 수 있는 가전제품 라인을 말한다. 


이현욱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은 “고온 살균 기능, 공간 맞춤 디자인 등 기존 퓨리케어 정수기의 장점은 그대로 살렸다”며 “음성인식의 편리함을 더해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기 자체에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음성인식 냉장고·에어컨·안마의자·로봇청소기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냉장고·세탁기·건조기·TV·에어드레서·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신일전자 등 중견가전업체들은 목소리로 전원, 바람 세기, 회전 동작 등을 조정하는 음성인식 선풍기를 판매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나 스마트홈 플랫폼 앱을 이용한 음성인식 활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불편해하는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 음성인식 기능을 더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