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의장은 “오늘 우리 의회 대표단의 인도·태평양 순방으로 지역 내 동맹과 친구에 대한 미국의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다짐을 재확인한다”며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한국·일본에서 대표단은 고위급 회담을 갖고 공유하는 이익과 가치를 증진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에는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회 위원장,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 등 의원 6명이 참가한다. 전날 기자회견까지 펠로시 의장은 “매우 흥분된다”면서도 안전을 이유로 전체 여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말레이·한·일 방문” 발표
후시진 “격추” 트위터 글 자진 삭제
펠로시 91년 천안문 항의 영상 퍼져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탄 항공기의 요격을 위협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전 총편집은 지난 29일 자신의 영문 트위터에 “만일 미국 전투기가 펠로시를 호위해 대만에 진입한다면 이는 침입”이라며 “인민해방군은 펠로시의 항공기와 미국 전투기를 경고 사격과 차단 전술 기동을 포함해 강제로 쫓을 권리가 있다. 만일 효과가 없다면 격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후의 ‘격추’ 트위터가 알려지자 미국 폭스TV는 곧 백악관에 미국의 입장을 물으며 파문이 커졌다. 그러자 30일 후시진은 개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차단됐다면서 “처마 아래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며 “글을 삭제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 봉쇄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위터 측에 후시진 계정의 차단 여부를 질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후시진은 지난 2020년에도 환구시보 사설에 “미국 군용기가 대만에 이·착륙한다면 대만 해협의 전쟁은 그때 시작된다”고 위협했지만 2021년 백신과 의원을 실은 미 군용기가 수차례 타이베이 쑹산(松山)을 이·착륙하자 “대만 당국이 미국 상원의원이라는 지푸라기를 잡았다”고 말을 바꾼 선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