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1.6%)에 이어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옐런 장관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장관이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한 근거 중 하나는 탄탄한 노동시장이다. 2분기 미국의 일자리가 110만개 증가했는데 이는 과거 경기 침체 당시 첫 석달간 평균 24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3월 이후 넉달 연속 3.6%를 유지하면서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다. 옐런 장관은 한 발 더 나가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 상승률을 떨어뜨리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올바른 경로 위에 있다”
시장은 아직 실질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단언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28일 뉴욕 타임스는 “경제학자 상당수는 소득, 지출, 고용 등의 종합적인 지표를 고려할 때 아직 공식적인 경기 침체의 정의를 충족하진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르코프스카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심리적 침체기에 있지만, 실제 경기침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식 ‘경기침체’ 선언은 NBER
조만간 경기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CNBC방송이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한 7월 설문에서 앞으로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은 55%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조사 때보다 경기침체를 예상한 비중이 20%포인트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미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4%포인트 낮춘 2.3%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디티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에 “아직은 경기침체에 들어서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수요가 약해지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 소식에도 28일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침체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03% 오른 3만252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29일 한국의 코스피도 투자 심리가 회복된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0.67% 오른 2451.5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