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8만5320명으로 전날(8만8384명)보다 3064명 줄었다. 일주일 전(22일, 6만8597명)과 비교하면 1.2배 수준이다. 더블링이 멈추며 확산 속도는 확연히 둔화하는 모양새다.
“치명률 0.06%로 낮아, 백신·치료제로 독감 수준될 것“
확진자가 늘면 2, 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따라 느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본격 증가 추세라 우려도 나온다. 29일 위중증 환자는 234명으로, 지난 5월 26일(243명)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로 나왔다. 사망자도 35명 증가해 5월 28일(36명) 이후 역시 두 달 정도 만에 가장 많았다.
백경란 청장은 “사망자는 델타 변이 유행 당시와 유사하거나 3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최대인 400명대보다는 낮은 수준을 예상한다”라며 “인원·모임 제한 같은 일률적인 사회적인 거리두기 조치 없이 준비된 방역·의료역량으로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 배석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이 이전과 달리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델타 유행 때의 치명률은 0.79%로 굉장히 높았고, 이번 봄에 오미크론이 유행할 때는 8분의 1로 떨어져서 (치명률이) 0.1%였다”라며 “지금 유행하고 있는 6차 유행은 치명률이 0.06%로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감의 치명률은 0.03%인데,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현재의 코로나19 치명률 0.06%를 독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재유행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치료제를 적기에 잘 쓰고 병상 확보도 계획대로 해나갈 계획이다.
백경란 청장은 “치료제는 현 보유량(75만5000명분)으로 일 최대 30만 명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까지 대응 가능하다”며 “94만2000명분은 추가로 8월 초 계약을 완료해 하반기부터 도입한다”고 했다.
병·의원서 치료제 투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처방 절차를 줄이기로 했다. 29일부터는 의료기관에서 환자관리시스템을 통해 보고 중인 처방자 대상자 정보입력 단계를 생략한다.
현재 1000개소 수준인 치료제 공급 약국을 8월 첫 째주 2000개소로 두 배 확대한다. 병상 확보와 관련해선, 지난 20일 ‘가동준비 행정명령’을 발동한 전국 1435개 병상 중 이날 기준 810개 병상(56.4%)을 재지정 완료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일상 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 방역·의료 대응 목표”라며 “필요한 만큼의 조치가 이뤄지는 ‘표적화된 정밀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