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우리는 대만 독립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며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해 어떠한 여지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는 것은 14억 명이 넘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중국 측 헤드라인을 장식한 시 주석의 ‘불장난’ 발언은 이 대목에서 언급됐다. 시 주석은 “민의를 거스르고 불장난을 하면 필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 점을 분명히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16일 양국간 첫 화상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같은 표현으로 미국에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존해 독주를 꾀하고 미국 일각에서 대만으로 중국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 이것은 위험한 불장난이고 불에 타 죽을 수 있다”며 대만과 미국 일부 세력을 거론했다.
반면 이번엔 민의라는 점을 전제하고 미국을 정면으로 지목함으로써 경고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성사될 경우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한 부분을 발췌해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중국과 원활한 대화를 유지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이해가 수렴되는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차이점을 관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계획과 미 상원에서 통과된 칩 연구 지원법 등으로 중미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여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양측이 협력하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회담 이후 긍정적인 징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