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최종후보 결정, 박용진·이재명·강훈식 3파전

중앙일보

입력 2022.07.2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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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예비후보(뒷줄 왼쪽부터)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박수치고 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한 달 동안 강원, 경상, 제주, 충청, 호남, 인천, 서울·경기 등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전을 펼친다. 김상선 기자

박용진·이재명·강훈식 의원(기호 순)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당 대표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예비경선에서 당 중앙위원회 선거인단 투표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전체 8명의 후보 중 3명을 추린 결과다. 순위와 득표 수는 당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써 한달 뒤 치러지는 8·28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은 ‘이재명 대 97그룹(70년대생, 90년대 학번)’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예비경선 최대 관심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 속에서 나머지 본선 진출자 두 명이 누가 될 지였다. 개표 결과 ‘97그룹’의 박 의원과 강 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당 내에선 “세대교체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두 의원은 이날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의원은 예비경선 투표 전 정견발표에서 첫번째 발표자로 나서 “지난 대선 패배, 그에 이은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나 이재명에게 있다. 무한책임을 져야 함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제기된 ‘선거 패배 책임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이 의원은 이어 “길고 깊은 고민 끝에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책임지기로 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기는 민주당,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로 정견발표를 끝맺었다.
 
박 의원과 강 의원은 같은 97세대지만 정견발표의 방점은 달랐다. 예비경선 기간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공세를 취했던 박 의원는 이날도 “‘어대명’의 유일한 대항마 박용진을 전략적으로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강 의원은 세대 교체를 강조하며 “페이지를 다음 장으로 넘길 세대연결 리더가 필요하다. 당이 위기인만큼 익숙한 대세가 아니라 ‘파격을 통한 승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본선의 최대 분수령은 ‘박용진·강훈식 단일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시종일관 열려있었고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강 의원과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함께 스크럼을 짜서 전당대회에서 대이변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도 “원칙적으로 컷 오프(예비경선) 이후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했으니 저도 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확인된 점은 민주당 전통 세력의 퇴조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당의 대표 세력이었던 동교동계 막내 설훈 의원은 물론, DJ가 영입했고 정세균계 일부의 지원를 받았다는 김민석 의원도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도 탈락했다.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 17명의 후보 중 예비경선을 통과한 8명은 장경태·박찬대·고영인·서영교·고민정·정청래·송갑석·윤영찬 의원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서영교·장경태·정청래 의원은 최종 후보 자리에 안착했지만, 같은 친명이면서도 당내 강경파 모임 ‘처럼회’에 속한 이수진·양이원영 의원은 탈락했다. ‘친문’ 후보인 고민정·윤영찬 의원은 모두 컷 오프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