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55~79세까지를 고령층으로 보고 조사한 통계다. 1509만8000명에 달하는 55~79세 사이의 고령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는 897만2000명이다. 현재 일을 하고 있거나 최근 구직활동을 했다면 경제활동인구로 들어간다. 이중 고령층 취업자는 877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30.8%를 차지했다.
하지만 고령층 4명 중 1명은 고용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순노무 종사자(24.6%)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5~79세로 좁혀 보면 단순노무 종사자의 비중이 34.4%에 달한다.
장래 근로 희망자는 비율로 따지면 고령층의 68.5%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늘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 절반이 넘는 57.1%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일하는 즐거움(34.7%), 무료해서(4.1%), 사회가 필요로 함(2.1%)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73세까지 근로를 희망했다.
고령층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3세로 집계됐다. 이 중 30.9%는 사업 부진, 조업 중단, 휴·폐업 탓에 그만뒀다. 권고사직과 명예퇴직, 정리 해고됐다는 10.9%를 포함하면 10명 중 4명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다.
전문가는 저출생 고령화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고령 인력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고령층을 실질적으로 노동력화 하려는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디지털 활용 재교육, 고령층 대상 유연 일자리 확대,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령 일자리 활용 지원 등 여러 대안을 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