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확산하자 업체는 즉각 해당 현상이 수분 함량이 적고 고형물 함량이 높은 제품의 특성 때문이며, 점도 증진제를 넣긴 했지만 안전 식품 기준에는 부합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의 의구심을 잠재우고 떠난 마음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프리미엄 식음료 제품의 가격과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코로나 19 재확산과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의 고급화 추세가 한풀 꺾이고,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소비가 다시금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간의 ‘맹목적 프리미엄화’를 대체할 중국 식음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일까? 2022년 하반기 중국 식음료 업계를 이끌 6대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알아보자.
1. 탄소 중립, '녹색'으로 물들고 있는 中 식음료 시장
이후 중국에서는 탄소 배출 총량 규제와 에너지 사용 효율성 개선을 중심으로 쌍탄소 목표 달성을 위한 여러 정책과 조치들이 시행됐다. 산업과 기업도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탄소 발자국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국 식음료업계에도 ‘녹색’ 바람은 불어왔다. 공급 단에선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힘쓰고,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수요 단에선 친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했다.
올해 3월, 중국 최대 유제품 기업 이리(伊利)는 국내 최초 탄소 제로 우유인 ‘진뎬(金典) A2 β-casein 유기농 우유’를 출시했다. 이후 이리는 탄소 제로 요거트, 탄소 제로 유기농 분유, 탄소 제로 아이스크림 등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리의 탄소 제로 제품들은 국제인증그룹인 뷰로베리타스(Bureau Veritas)로부터 탄소 중립 인증(PAS 2060)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산물 분야에선 신선식품 브랜드 허마셴셩(盒馬鮮生)의 유기농 채소가 국내 최초로 탄소 제로 농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허마셴셩의 ‘탄소 제로 농산물’은 잎채소와 과일 등 30여 개의 품목을 포함하며, 지난달부터 전국 18개 도시 300여 곳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허마셴셩은 올해 말까지 ‘탄소 제로 농산물’ 품목을 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2년을 ‘탄소 제로 식품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여러 식품업체가 앞다퉈 탄소 제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저탄소∙친환경 등 가치소비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와 건강을 모두 잡은 식물성 식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식물성 대체 우유와 식물성 대체 육이다.
식물성 대체육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GFI(The 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중국 식물성 대체육 시장의 연간 복합 성장률은 14% 안팎으로,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3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코로나 19로 투자업계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차세대 먹거리인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편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싱치링(星期零)은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즈더치다이(植得期待)는 수억 위안 규모의 엔젤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2. '술인 듯 음료인 듯' 경계가 허물어진 경쟁
중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인사이더(DATA INSIDER∙解數諮詢)에 따르면, 중국의 저도주 시장은 최근 5년간 두 자릿수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인사이더는 올해도 시장이 20% 이상하며 전체 시장 규모가 5300억 위안(약 102조 7299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저도수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자, 중국에서는 주류 업체와 음료업체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며 알코올과 음료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음료업체들도 저도주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차와 커피는 물론이고 생수 업체까지 경쟁에 참여하며 저도주 제품의 경계는 더욱더 허물어졌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