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서귀포 집무실’ 논란
25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현재 서귀포시 서귀동 자치경찰대 2층 사무 공간(60㎡)을 오 지사 집무실로 쓰기로 확정했다. 이와 관련, 도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사무실 리모델링 비와 집기 구매비 등 명목으로 총 7500만원을 편성했다. 서귀포 집무실에는 직원도 상주시킬 예정이다. 또 서귀포시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5일 제408회 임시회를 열고 서귀포 도지사 집무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강철남 행정자치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추경에서 제주도가 주안점을 둔 게 민생경제 안정화, 도민 일상 회복, 취약계층 생활 안정 등인데 이것과 맞물려 의심스러운 사업이 있다”며 “과연 도지사의 서귀포 이동 집무실이 추경 예산안과 어울리냐”고 운을 뗐다.
강 위원장은 또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6평 집무실조차 필요 없다’고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글이 있다. (다른 시·도에서는)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데 우리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곳에 집무실 필요 없어”
제주도 “공약사업이라 추경안에 올려”
서귀포시 집무실 설치는 오 지사의 선거 공약이다. 오 지사는 “제가 도지사가 된다면 여러분이 오영훈을 만나러 제주도청까지 찾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오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도지사 집무실을 청사 남쪽에서 북쪽으로 옮겼다. 제주도청 청사가 준공된 1980년 이후 42년 만이다. 오 지사는 “도청 앞에서 열리는 집회 상황 등을 수시로 확인해 도민과 적극 소통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영환 충북지사는 최근 도지사 집무실 크기를 4분의 1로 대폭 줄였다. 김 지사는 직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자신의 집무실을 회의실로 바꾸고, 새 집무실은 도지사 접견 준비를 위해 활용하던 20㎡(약 6평) 크기의 작은 공간을 쓰기로 했다. 종전에 썼던 도지사 집무실은 88㎡(26.6평) 크기였다. 김 지사는 "사무 공간을 직원에게 돌려주고,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집무실을 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