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전 서장은 25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경찰국 설치는 공무원의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더 쿠데타적이다”라며 “(경찰서장 회의 등은)그런 것을 막는 반 쿠데타적인 행위, 쿠데타가 아니라 쿠데타를 막는 행위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쿠데타가 아니다. 오히려 헌법 제7조에 보면 공무원의 정치적인 중립을 보장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이번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가 오히려 공무원의 정치적인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그런 의미에서 더 쿠데타적이다. (경찰서장 회의 등은) 그런 행위를 막는 반 쿠데타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쿠데타가 아니라 쿠데타를 막는 행위다. ”
-정부에서 경찰국을 신설하는 게 쿠데타적인 발상이라고 보는 건가.
“쿠데타만큼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류 서장님과 다른 회의 참석 서장들에게 대기발령과 감찰 등의 조처가 내려졌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저한테 한 것은, 보복성 조치를 한 것은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은 막아줬으면 좋겠다. (잘한 것 같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말 안 들으면 죽는다는 것을, 이렇게 (경찰국 신설하면) 인사권을 남용할 것이라 것을 보여줬으니까 고맙지. ”
-2~3차 경찰서장 회의 등도 고려하고 있나.
“논의를 모아가고 있다. 여러 사람이 상황에 대한 인식이 다르니까 중지를 모으고 있다. 지금 상황이 수시로 바뀌니까 그 상황에 따라서 대응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 방안에 추가 총경 회의도 들어있나.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염두에 두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후배들이 다칠까봐)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많은 경찰이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 나선다고 보나.)그렇죠.
-이렇게 파장이 커질 거라고 생각했나.
“이 정도 커질지는 몰랐지만, 파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행안부 등의) 의도가 빨리해서 얼렁뚱땅 속전속결로 (경찰국을 신설)하려는 의도를 알았다. 그래서 스톱을 외치고, 안되면 여론을 환기하겠다고 해서 서장회의를 한 것인데 이렇게 호응을 해주실 줄 몰랐다. 그런데 그쪽에서 징계해서 오히려 언론의 관심을 키워줬고, 이렇게까지 온 것 같다.”
-끝으로 경찰국 신설 반대 이유도 다시 설명해 달라.
“행안부에 경찰국 신설되면 총경 이상 인사권을 장악하게 된다. 행안부장관 등이 인사를 하게 되면 모든 경찰이나 경찰 간부들이 장관을 바라보고 장관에 입맛에 맞게 일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경찰이)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건 이전 정부 때 치안본부가 있을 때 충분히 경험한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정권이 매번 바뀌는데 그때마다 피바람이 날수도 있다. 그래서 옥수수 먹어가면서 반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