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엘리스 『장애와 텔레비전 문화』
‘우영우 신드롬’으로 장애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때 맞춤한 책이다. 인용문은 책에서 재인용한, 호주의 장애인 코미디언·칼럼니스트 스텔라 영의 글이다. 세계적 화제를 낳은 TEDx의 명강연 ‘대단히 감사합니다만 전 당신의 영감거리가 아닙니다’로 알려진 영은 장애가 비장애인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며, 미디어가 장애를 다루는 전형적 방식을 ‘감화 포르노(inspiration porn)’라고 불렀다.
호주 커틴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장애인이 미디어에 어떻게 그려지는지 ‘재현’의 문제와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 문제를 두루 짚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넷플릭스의 화면 해설 서비스는, 2015년 시각장애인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어데블’ 때 시작됐다. 당시 장애인 수퍼히어로를 장애인 관객도 보고 싶다는 온라인 요청이 거셌다. 지금은 비장애인들도 유용하게 쓰는 유튜브의 자동자막 기능은 2006년 농인인 유튜브의 엔지니어에 의해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