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지난 주말, 윤석열 정부의 장차관이 다 모여서 국정 상황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경제가 제일 핵심인데, 앞으로도 경제가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각부 장관과 차관·처장들을 한데 모아 워크숍을 했는데, 김 실장이 논의 내용을 ‘경제 우선’으로 정리한 것이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경제 이슈를 기획재정부나 산업자원부 같은 곳에만 의존하지 말라고 했다”며 “국방부는 방위산업, 국토교통부는 해외 건설, 농림수산식품부는 스마트팜같이 각 부처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실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경험에 빗대어 “걱정이 많이 된다”는 말도 남겼다. “9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은 ‘사나워졌다’거나 ‘거칠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협조라기보단 투쟁 같은 분위기가 많다”는 이유다.
김 실장은 이날 예정에도 없이 기자들과 만난 배경과 관련해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참모들의 역할을 LCD(액정표시장치)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똑같은 TV 화면이라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는 LCD가 낫겠다는 생각”이라며 “OLED는 소자가 발광해 모양을 예쁘게 하지만 자칫 번짐 효과가 크다고 한다. 비서실장은 뒤에서 백라이트 역할(LCD)을 하는 게 더 맞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다만 “(윤 대통령이 스타가 되라고 얘기한) 장관들은 발광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