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이 전날 외신에 배포한 발언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고용이 충분하고 주민 수입이 늘고 물가가 안정된다면 경제 성장률 변동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용은 현재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어떤 의미에서 경제 성장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더는 성장률에 연연하지 않고 고용 안정과 물가 관리 위주로 경제를 운용하겠다는 취지다.
리 총리의 발언 배경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인한 실업률 급증이 자리한다. 지난 6월 중국의 도시 조사 실업률은 5.5%를 기록했다. 5월 5.9%에서 약간 개선됐지만, 16~24세의 실업률은 전달 18.4%에서 6월 19.3%로 상승,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일자리가 봉쇄로 크게 줄면서다. 천보(陳波) 우한(武漢) 옵틱 밸리 자유무역연구원 원장은 “젊은 세대의 실업은 사회 안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상하이와 베이징, 창춘 등 대도시 봉쇄 영향으로 0.4% 성장에 그쳤다. 2020년 1분기 코로나19 발발로 마이너스 6.8% 성장한 이후 최저치다. 올해 중국이 5.5% 성장에 실패하면 지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19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3분기 6%, 연간 4.8% 안팎으로 전망했다. 해외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중국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2.7%로 낮췄고, 영국 바클리즈 은행은 기존 3.3%에서 3.1%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