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다시 반집승부

중앙일보

입력 2022.07.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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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 양딩신 9단 ● 신진서 9단
 

장면 11

장면 ⑪=국면이 조금 진행되어 마지막 끝내기만 남았다. 흐름은 백이 좋다. 양딩신이 백1 막자 AI는 백이 2집 이상 우세하다고 판정한다. 이 장면에서 2집은 크다. 아무리 쫓아가도 결국 반집은 지고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판을 뒤덮고 있다. 한데 흑2로 단수했을 때 손따라 이은 백3, 이 수가 눈을 의심케 하는 엄청난 실수였다. 신진서의 흑4가 좋은 수. 6까지 선수로 살았고 이 순간 흐름은 급변했다. 그렇다면 백3은 어디가 최선이었을까.
 

AI의 끝내기

◆AI의 끝내기=AI는 백1, 3을 선수하고 5로 틀어막는 수를 보여준다. 사실 이 정도는 인간 고수도 능히 볼 수 있는 수순이다. 이렇게 되면 바둑은 백이 2집반 이긴다. 바둑을 거의 다 두었으므로 2집반은 흑에게 사형선고와 같다. 하지만 양딩신은 판을 결정지을 그 귀중한 순간에 A로 잇는 실수를 범했다. 양딩신은 끝내기가 약하다. 묘한 고수다.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은 반상 최대라 할 5의 곳이 흑의 수중에 떨어졌다. AI가 제시한 그림과는 천양지차다. 바둑은 단박에 반집승부가 됐고 누가 이길지 알 수 없게 됐다. 이게 바둑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