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지 않나.
-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70% 정도는 이 의원의 출마를 바라지만, 일반 국민의 과반은 그의 출마를 반대한다. 지방선거ㆍ대선 연패 후 우리가 절절히 귀담아들어야 할 건 국민의 목소리다. 국민의 관점에서 보면 어대명이란 말은 맞지 않다.”
- 당심보단 적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 지지율이 높다.
- “그 후를 봐야 한다. 일부 7인회(이 의원 측근 그룹)를 비롯해 우리 당 많은 의원이 출마하지 말라고 했던 이유 중 하나가 사법 리스크 때문 아닌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권은 이를 카드로 쓸 거다.”
- 당원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이 의원의 혁신안은 어떻게 보나.
- “이 의원 혁신안엔 직접 민주주의 확대와 당원 투표 활성화가 있다. 당 대표가 밀어붙이고 싶은 것마다 투표에 부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닌가. 이 의원의 혁신안은 민심과 당심의 거리를 멀게 해 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자칫 독재의 길로 흐를 수도 있다.”
- 직접 민주주의의 순기능도 있지 않나.
- “지난해 4ㆍ7 서울ㆍ부산시장 선거 때 ‘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엔 무공천 한다’는 당헌을 뒤집은 게 당원 투표였다. 당시 86.6%가 당헌 개정에 찬성했다. 나쁜 결정이었다. (극단적으로 보면) 이렇게 포퓰리즘에 기대 일어났던 행태가 바로 트럼프와 히틀러의 등장이다. 히틀러도 민주적인 절차로 (독일 총통에) 뽑혔다. 토론과 숙의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게 민주주의지, 그냥 딱 던져놓고 다수결로 결정하는 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 이 의원이 당심 영향력을 키우는 건 결국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선가.
- “사당(私黨)화의 길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지금처럼 의원들에게 수천 통의 문자 폭탄을 보내는 방식이 소통인가.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팬덤과 결별해야 한다. 우리가 수권(受權) 정당이 되기 위해선 당심만으로 안된다. 민심을 얻어야 권력을 잡을 수 있다.”
강 의원은 이런 말을 이어오다 “친문인저 자신부터 과거의 저의 모습을 반성하고 극복하겠다”는 말을 했다. 문파(文派ㆍ문 전 대통령 지지층)가 당을 장악하며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지 못했던 점을 그는 후회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문파의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고 부른 것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 그렇다면 왜 강병원이 당 대표가 돼야 하나.
- “서울대 총학생회장 시절 저는 이념과 투쟁 중심의 학생 운동에서 벗어나 ‘생활 진보’로 가자고 처음 깃발을 들었다. 원내에 와선 ‘대체공휴일 확대법’이나 ‘미세먼지 특별법’을 관철했다. 출마 선언 후엔 혁신안을 두 차례 발표했다. 항상 시대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해왔다.”
- 그런데 강훈식 의원은 ‘사법 리스크를 운운하는 자는 당 대표 자격이 없다’고 했다.
- “강훈식 의원이 출마한 건,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이 궤멸적 타격을 입을 거란 걱정이 있어서 나온 거 아닌가. 김혜경 법인카드는 실재하는 일이다. ‘이재명은 안 된다’며 나온 강 의원이 사법리스크를 운운하지 말라는 건 제 발등 찍기다.”
- ‘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웠던 사람을 사법 리스크 있는 인물로 모는 건 자가당착’이란 주장에 대해선.
- “당시 이재명ㆍ이낙연 중 당원은 개혁을 잘할 것 같은 이재명을 택했다. 대의를 위해선 지도자의 흠결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이 반영된 선택이었다. 또 대선 과정 중에서도 여러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을 국민이 잘못됐다고 판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