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대통령실 사적 채용·어민북송 문제 국정조사하자"

중앙일보

입력 2022.07.17 12:41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과 관련해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역구 선관위원의 아들 우모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불거진 논란을 언급하며 "이는 윤석열표 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조국 전 장관의 따님 문제로 시작해 수사했던 윤 대통령의 공정은 무엇이었냐"며 "그는 "'아빠 찬스'가 수많은 청년의 박탈감 불러온 상황을 활용해서 대통령이 됐는데, 이후 자신이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 가치를 그대로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씨는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의 지인이 아니었다면 청와대 들어갈 일 없었을 것"이라며 "권 대표도 자신이 '꽂았다'고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대통령실은 많은 청년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곳"이라며 "급여 과다가 문제가 아니고 다음 정치 행보에 매우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되는 곳으로 이곳에서의 근무 경험은 공천 경쟁 할 때 굉장히 유리한 자리라는 것을 다 알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이 정권의 문제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상처 주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권력 장악과 정치보복, 지인 챙기기, 사적 채용 등의 여러 문제점을 돌아보고 국정 기조 바꾸지 않으면 국민은 더욱더 윤 대통령으로부터 떠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분의 1호기 탑승 문제나 코바나 콘텐트 출신이 대통령실에 채용된 문제, 6촌 친척 채용 문제 등 윤 대통령 부부 지인들의 연이은 움직임 등은 그냥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닌 거 같다"면서 "국정조사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 국민의힘에서 탈북 어민의 북송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렇다면 사적 채용 비선 논란 국정조사를 같이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쪽에서 제안한 국정조사를 받고, 이 국정조사를 하자고 해서 두 개의 국정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역제안했다.
 
아울러 "본인들이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지만, 막상 하자고 하면 안 할 것"이라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게 많다. 청와대(대통령실)에 왜 그분들이 들어갈 수 있었는지,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 저는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수석실은 이 정부에서 뭐 하는 부서냐"며 "선거캠프에 있던 분의 자제분들은 시민사회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분들이냐. 양산에서 웃통 벗고 문 전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붓던 분들과의 소통을 위한 수석실이냐"고 덧붙였다. 
 
한편 우 위원장은 여야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타결 직전이 원래 가장 시끌시끌하다"며 "오늘내일 중으로 빨리 타결됐으면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헌절인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이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개헌특위를 만들자는 제안에 동감한다"며 "여야 간 잘 합의해서 개헌특위를 만들어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할 헌법이 개정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 헌법 개정을 위해 투쟁했던 수많은 희생자를 생각한다"며 "국회가 정상화되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많은 열사가 유공자로 인정받아 국가 예우를 받게 되길 소망한다. 입법 추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후보 등록이 시작된 전당대회가 과열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너무 지나친 흑색선전이나 인신공격 등 선거의 공정성과 건강함을 해칠 수 있는 국면으로 전환되면 중간에 개입할 생각이지만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