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표→179표로 줄었지만, 제종길 낙선
제 후보는 지난 달 3일 “개표 당시 검표기 개표에선 제 후보가 이겼는데 잠정무효표를 수기로 검표한 뒤 이 후보가 181표로 역전한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재검표 소청을 제기했다.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안산시장 선거 당선무효 소청을 심리한 뒤 “당사자가 공직선거법 219조 선거 소청 관련 규정에 의해 소청을 제기했고, 요건이 구비됐다고 판단했다”며 제 후보의 요청을 받아들였다.제 후보는 이달 초 재검표 비용 5000만원을 납부했다.
이날 재검표는 소청 당사자 등 참관인이 참석한 가운데 보관 상자의 포장 봉인상태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상자를 열어 100매씩 묶여 있는 투표지를 한 장 한 장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투표지 검증을 위해 선관위 직원 110여 명이 투입됐다.경기도 선관위는 투표지 검증 결과와 소청인 측의 주장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이달 말 소청에 대한 최종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소청인은 이 결정에도 불복하면 선거구 관할 고등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박빙 선거때마다 재검표 신청…당락 바뀐 건 1건 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대통령·국회의원·지방선거 이후 총 41건의 재검표 신청이 접수됐다. 이 중 23건은 소청 단계에서 기각·취하됐다.
역대 선거에서 재검표로 당락이 뒤바뀐 경우는 딱 한 차례 있었다.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충남 청양군의원 가 선거구는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재검표를 치렀다. 3명의 군의원을 뽑는데 3등을 한 무소속 김종관 후보(60·1398표)와 4등을 한 더불어민주당 임상기(61·1397표) 후보가 딱 1표 차이로 운명이 엇갈렸다. 임 후보의 요청으로 재검표한 결과 두 후보 모두 1398표를 얻은 것으로 나와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당선된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한 살이 많은 임 후보가 당선인됐지만 이번엔 김 후보가 반발했다. 재차 재검표한 결과 김 후보는 1399표, 임 후보는 1397표를 얻은 것으로 확인돼 결국 2표 차이로 김 후보가 군의원이 됐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경기 광주 선거구에 출마한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는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에게 3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문 후보가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해 재검표가 이뤄졌지만, 결과 역시 ‘3표’ 차이 패배였다.문학진 전 의원에겐 그 뒤로 ‘문세표’라는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