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금지 공동협약…바이든 "최후엔 무력"

중앙일보

입력 2022.07.14 16:26

수정 2022.07.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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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위해 이스라엘에 도착한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야이르 라피엘(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이 개발 중인 첨단 요격 시스템 '아이언 빔'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14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다는 내용의 공동협약에 서명했다고 CNN 등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미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공동협약에는 이란에 절대 핵무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겼다”며 “이번 협약은 양국의 안보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취임 후 첫 중동 순방 일정으로 텔아비브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첫날 이스라엘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저지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보다 더 나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진 이란' 뿐"이라며 "우리가 이 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면 이란을 단단히 붙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핵합의 탈퇴는 "분명한 실수"라며 "이란은 전보다 핵무기 보유에 더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미국은 무력을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마지막 수단이라면 예스(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있다.  


미 관계자는 13일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공동협약이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인지' 묻는 말에 "이란이 빈에서 진행된 협정에 서명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동시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제재를 강화하고 이란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JCPOA 당사국은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을 놓고 협상 중이지만, 회담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앞서 지난달도 미국과 이란은 회담을 가졌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순방 셋째 날인 15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만난 뒤,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걸프동맹회의(GCC) 지도자와 회담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동맹국으로부터 '이란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순방 첫날 바이든 대통령은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스라엘이 개발 중인 첨단 레이저 무기 '아이언 빔(Iron Beam)'을 시찰했다.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과 함께 이스라엘의 첨단 요격 시스템이 될 아이언 빔은 광학 섬유를 이용한 레이저 무기로 로켓과 박격포, 무인 항공기 등을 요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 관리는 "20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의 결과"라며 "중동 지역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올봄 사막에서 실시된 발사 실험에서 아이언 빔이 기대의 이상의 성능을 발휘해 로켓과 드론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실전 배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