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수진(26)씨는 14일 오전 9시 50분 서울사랑상품권을 사기 위해 서울페이플러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했다. 그런데 오전 10시 상품권을 발행을 시작하기 직전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이씨는 재빨리 애플리케이션을 껐다 켜서 가까스로 상품권을 구매했다. 하지만 같은 직장 동료 세 명은 모두 구매에 실패했다. 이 씨는 “시스템이 불안정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 시간만 완판…‘접속 장애’
문제는 애플리케이션 안정성이다. 상품권 구매를 원하는 시민이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안 되거나 대기 순번이 밀리는 현상이 속출했다. 실제로 서울페이플러스 사용자 리뷰에는 “대기 시간이 너무 길었다”라거나 “몇십분간 대기하다가 구매하려고 보니 ‘장시간 미사용’이라며 강제 로그아웃됐다”는 민원이 다수 올라왔다.
“대기시간 너무 길어” “비행기 모드 편법 공유”
비슷한 시간대에 서울페이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내려받은 경우 회원가입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본인인증을 마치고 약관에 동의한 뒤 ‘확인’ 버튼을 누르면 서버 오류 창이 떴다. 서울페이플러스뿐 아니라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티머니페이·머니트리 애플리케이션 등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했다.
서울사랑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민도 있었다. 예컨대 “비행기 모드 설정 시 대기 없이 접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 주 중에는 대기 순번을 건너뛰고 접속되는 식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다음 주 250억 추가 발행…추석 전 1000억
한편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페이플러스 ▶티머니페이 ▶신한SOL ▶머니트리앱 등을 통해 7%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만3000원을 지불하면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매하는 식이다. 1인당 구매 한도는 월 40만원이며, 최대 100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보유할 수 있다. 자치구별 사랑상품권은 할인율이 더 크다(10%).
서울시 관계자는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시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추석 전까지 1000억원 규모의 광역상품권과, 4000억원 규모의 자치구 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