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상, 조연상, 미술, 음악, 스턴트… '오징어 게임' 에미상 후보 휩쓸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13 14:54

수정 2022.07.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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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는 SNS에 '오징어 게임 14부문 후보 지명' 소식을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 SNS 캡쳐

 
‘오징어 게임’이 제74회 미국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비영어권 작품 중 최초, 한국 작품 중 최초다.

 
13일 오전 발표된 74회 에미상 후보에 ‘오징어 게임’은 총 14번 등장해 리스트를 휩쓸었다. 작품상 격인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 상을 포함해 감독상(황동혁 / 1화 ‘무궁화 꽃이 피던 날’)‧각본상(황동혁/9화 ‘운수 좋은 날’), 주연상(이정재)까지 주요 부문 후보에도 모두 ‘오징어 게임’이 등장했다.
 
 

14부문 후보, 주연상 이정재 등 배우 후보만 5명

배우 정호연은 생애 첫 연기에 나선 '오징어 게임'으로 SAG 여우주연상에 이어 프라임타임 에미상 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SNS 캡쳐

 
아시아인 최초 에미상 주연 후보에 오른 이정재를 비롯해 배우 정호연‧박해수‧오영수는 조연상 후보, 배우 이유미도 게스트 상 후보에 올라 배우상 후보만 5명이다. 이정재는 넷플릭스를 통해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고, 함께 땀 흘린 ‘오징어 게임’ 팀과 기쁨을 함께 하겠다”며 소감을 전한 뒤 SNS에도 '오징어 게임 14부문 후보 선정' 사진을 올렸다. 박해수는 "너무 감동적이다, 넷플릭스와 에미상에 감사한다"(박해수),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 매직 감사합니다"라고 SNS에 썼고, 배우 이유미도 수상 소식을 SNS에 공유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비영어권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지명돼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가 서로의 콘텐트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캐나다 매체 APTN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2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 성기훈"이라며 "시즌1 마지막에서 더 이상 순진하지 않게 된 그가 새로운 게임들을 어떤 방식으로 탐색할 지가 주요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2에 많은 새로운 게임이 나올 것"이라며 "'가장 단순한 규칙을 가진, 가장 단순한 게임을 사람들의 가장 복잡한 감정과 마음을 그리기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비영어권 최초… 넷플릭스 투자 작품으로 후보 등록

지난 12일 LA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스페셜 이벤트에 참여한 '오징어 게임' 출연진. [AFP=연합뉴스]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ATAS)가 주최하는 TV 부문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여러 분야의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여러 종류의 '에미상' 시상식이 있고, 이번에 '오징어 게임'이 후보로 오른 시상식은 그중 가장 주요 시상식으로 꼽히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이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시상식이라 기본적으로 미국 외 프로그램은 후보 등록이 불가능하지만, 후보등록 규정 ‘7번’에 따르면 미국 회사와 투자제작 등 협업으로 만든 프로그램은 등록이 가능하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의 투자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후보 등록이 가능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금까지 비영어권 작품은 '인터내셔널 에미 어워즈'에 등록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작품 가운데 첫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가 된 이유다. 
 
올해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는 HBO 맥스의 '석세션'이 25번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많이 후보에 지명됐고, '유포리아(HBO맥스, 16번)', '세브란스(애플TV, 14번)'와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14번)'이 그 뒤를 이었다. 

 
 

미술·음악·편집 등 골고루 후보… SAG 받은 스턴트팀도 후보에

채경선 미술감독도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에미상은 배우, 감독 외에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기여한 부문별로 상을 수여한다. 74회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프로덕션 디자인(채경선·김은지·김정곤 / 6화 ‘깐부’), 카메라(이형덕 / 4화 ‘쫄려도 편먹기’), 편집(남나영 / 6화 ‘깐부’), 메인 타이틀 주제음악(정재일), 시각효과(정재훈·강문정·김혜진·조현진·김성철·이재범·신민수·석종연·전승만 / 7화 ‘VIPS’), 스턴트(임태훈·심상민·김차이·이태영 / 4화 ‘쫄려도 편먹기’) 등 다양한 분야에 후보로 등장했다. 지난 2월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이정재, 여우주연상 정호연과 함께 '스턴트 앙상블상'을 받은 스턴트 팀은 이번 에미상 후보로도 오르면서 두 번째 글로벌 수상의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