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공무원 피격 날부터 최소 6일치 보고서 삭제"

중앙일보

입력 2022.07.13 14:20

수정 2022.07.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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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 조사 태스크 포스(TF) 위원장 하태경 의원(3선·해운대갑)은 "사건 당시 국정원이 만든 청와대용 보고서가 적어도 6일 치는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며"이렇게 대담하게 많은 분량을 삭제할 수 있었던 건 자신들(문재인 정부)이 재집권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인터뷰에서 "국정원은 공무원이 숨진 2020년 9월 22일 밤 부터 28일까지 보고서 삭제를 계속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22일 미국으로 간 서훈 전 국정원장은 당분간 귀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는 그의 여권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했다. 일문일답

"당일부터 6일간 청와대 보고서 삭제 흔적"
"민주당 재집권 확신해 다량 삭제 강행한듯"
''국정원 간부들,추궁받자 땀흘리며 좌불안석"
"서훈,귀국 안할 것.. 여권 취소,강제 송환해야"
오후5시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TF에서 국정원 보고서 삭제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에 사건 발생 직후 사흘간 청와대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했는데 '없다'고 하더라. 공무원이 숨진 시점이 2020년 9월22일 밤 10시쯤이다. 당시 국정원 북한 정보과 직원들이 북한군 교신 감청자료를 확보하느라 밤샘을 했다. 감청 정보가 우리 측에 전달되려면 빨라도 그날밤 10시30분은 되어야 한다. 이어 이 정보의 녹취를 풀려면 자정~새벽1시가 되어야 한다. 청와대에서 관계 장관 대책회의를 연 시간이 딱 새벽 1시였다. 다시 말해 박지원 당시 국정원장은 새벽 1시 직전 감청 정보를 완성해, 그 보고서를 들고 청와대에 간 거다.  그럼 그 보고서가 지금 국정원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국정원 간부들이 내게 '하나도 없다'고 한 거다. 내가  '당신들 보고서 쓴다고 밤샘한 것 다 안다. 인제 와서 보고서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하니 간부들이 안절부절못하며 땀만 흘리더라. 결론은 박지원 당시 국정원장이 삭제하도록 했기에 보고서가 없는 것이다. 국정원은 이때(22일 밤)부터 29일 전까지 보고서 삭제를 계속한 것 같다. 이 사실을 최근 국정원 이 발족시킨 내부 진상 조사 TF가 밝혀내고 박지원 전 원장을 고발한 것으로 보인다. 삭제한 자료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공무원 사망 당시 7시간 감청 정보만 해도 보통 30분 단위로 쪼개 보고서를 만드니까 14개는 될 듯한데 그게 전부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전 원장은 "삭제했으면 기록이 남을 텐데 내가 왜 그런 일을 했겠나"고 부인하는데
 "대북 감청 정보 보고서는 국방부와 국정원만 만들어 각각 컴퓨터와 메인 서버에 보관한다. (박 전 원장은 ) 국정원과 국방부의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만 지우면 진실을 감추고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담하게 삭제를 강행한 더 중요한 이유는 자신들이 재집권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면 국정원장이 바뀌어도 드러날 일이 없으니까." 
 
 -자료는 복구 가능한가 
 "메인 서버에는 남아있다. 검찰이 압수 수색하면 확인 가능할 것이다. 검찰도 당연히 그리할 것이다." 


 -서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달 미국에 간 사실을 최초로 폭로했다. .  

 "자신의 미국행이 논란이 되니까 '필요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는데 속뜻은 '나는 수사에 필요 없으니까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서 전 원장의 미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거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바뀔 때도 미국 갔다. 즉 정권이 바뀌면 나가는 게 수칙인 사람이다. 왜냐면 북한과 (교류)하는 건 불법을 저질러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6월12일께  관광비자로 미국에 갔는데 유효 기간이 90일이니 두 달 뒤면 끝난다. 여권 취소시키고 인터폴에 수사 의뢰해야 한다." 
(이 인터뷰는 오후 5시 방송될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보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