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부상 탓이다. 배트에 공이 빗맞으면 진동 때문에 통증을 느낀다. 보호구도 착용하고, 치료도 받았지만 결국 참고 나서야 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그를 배려해 출전을 조절해준다. 그런 가운데에도 최정은 한유섬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정이 홈런을 친 11경기에서 SSG는 9번 승리했다. 타율도 3할대에 가까운 0.295다.
1~2위가 맞대결한 1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최정은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이날 최정은 2-2로 맞선 6회 말, 키움 이명종의 5구째 투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역전 3점 홈런. 철벽을 자랑하던 키움 불펜도 해결사 최정의 한 방까지는 막아내지 못했다.
키움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끈질기게 SSG에 따라붙었다. 키움은 8회 초 볼넷과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며 추격의 단서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 직선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한 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SSG 마운드에서는 베테랑 노경은(38)이 빛났다.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노경은은 1회 초 키움 1번 타자 김준완에게 몸 맞는공을 내줬지만, 이후 12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푸이그에게 홈런을 맞는 등 5회 2실점 했지만, 6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7-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이어간 SSG는 2위 키움과 게임 차를 3.5경기로 벌렸다.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달린 SSG는 전반기 1위를 지킨 채 올스타전(16일·잠실구장)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2003년 이후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팀은 모두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T는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꺾었다. 1점 차로 앞서다가 9회에 2점을 내주고 역전패한 삼성은 창단 최다 타이인 10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