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前정권은 잘했습니까' 이 태도에 尹지지율 무너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12 07:33

수정 2022.07.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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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꼽았다. 정제된 정무적 판단이 아닌 ‘전 정권은 잘했습니까’ 등의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이 국민의 감정선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진 작가는 11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저는 40%선은 유지하지 않을까라고예상했는데 30%가 깨진 건 최근 이준석 사태와 도어스테핑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석가들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는)인사 실책보다 더 나쁜 건 인사 실책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방식이다”며 “국민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트리거(방아쇠)로 결정적 작용을 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이어 진 전 교수는 “쉽게 말하면 사태를 대하는 태도다”며 “‘전 정권은 잘났습니까?’ 이러니까 이건 뭐야. 여기서 (국민들이) 확 돌아서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일단 형식 자체는 질러놨는데 문제는 내실을 채우는 것”이라며 “내실을 채우는 데서 자꾸 펑크가 나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다”며 “제대로 준비를 하고, 정제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한 다음에 (도어스테핑을) 개시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출입기자 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는 상황이 발생하자 11일부터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 하며 이후 감염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