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탓 야간 해수욕 선호” 대형 조명탑 설치
한낮 폭염을 피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야간 입수를 허용하거나, 여비 지원 등 혜택을 내건 지역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넘게 빗장이 걸렸던 여름축제가 속속 재개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올여름 야간 입수를 허용하는 곳이 늘었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달 개장하는 경포·속초 해수욕장에서 오후 9시까지 야간 입수가 가능하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낮에 백사장을 찾는 피서객이 감소했지만 야간에 바닷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여서다.
8일 개장하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올해 처음으로 야간 입수를 허용한다. 강릉시는 오전 9시~오후 6시였던 입수 시간을 장마 막바지인 오는 22일부터 휴가철인 8월 7일까지 오후 9시로 연장한다. 이를 위해 높이 25m짜리 조명타워 3개를 중앙광장 인근에 200m 간격으로 세웠다. 강릉시 관계자는 “타워 하나에 LED 투광등 30개가 달려있어, 밤에도 큰 불편함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포·속초 해수욕장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
오는 9일 개장하는 속초해수욕장도 오후 9시까지 야간 입수를 허용한다. 야간 입수는 오는 23일부터 8월 7일까지로 정했다. 주문진·옥계·정동진·사근진·강문·안목·사천진 등 강릉 지역 7개 해수욕장과 동해시 망상·추암 해수욕장은 오후 7시까지 각각 입수 시간을 연장한다.
올해 들어 입도객이 부쩍 늘어난 제주도는 ‘비싼 물가’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지도·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1월∼6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682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4.1% 늘었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최근 내국인 관광객이 680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며 “불공정 행위를 뿌리 뽑고 건전한 관광질서를 확립해 관광객이 안심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제주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관광심리 회복…제주 입도객 올해 24% 증가
관광객 유치 시책은 현금 지원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소규모 관광이 자리를 잡으면서 10인 이하 관광객 지원 기준을 다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충북 단양군은 팀당 여행 경비 10만원을 주는 ‘단양랜덤미션트래블’을 기획했다. 도담삼봉·만천하스카이워크·구인사·단양 잔도 등 군이 제시한 주요 관광지를 관광객이 방문해 식사, 체험활동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 지원금을 받는 사업이다.
만 18세 이상 단양군 외 거주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팀은 2~8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연말까지 선착순으로 500팀을 지원한다. 신재환 단양군 관광기획팀 주무관은 “코로나19 이후 소규모로 당일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이 많아졌다”며 “미션 투어를 완료한 분들에게는 마롱이 피규어, 에코백, 방역물품도 함께 증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양 10만원·울산 1박에 2만원…여비 지원 눈길
철도를 이용해 방문한 4인 이하 관광객이 렌터카나 공유 차량을 이용하면 한 대당 2만~4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처럼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단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관광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는 4인 이상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업체에 상품 운용 1회당 5만~15만원까지 지원하는 ‘소규모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여행업체가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양산 8경 등 관광지를 들르면 숙박 일수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10인 이상 관광객을 유치하면 1인당 5000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여름철 축제 속속 재개…관광특수 기대
경포해수욕장에서는 8일부터 3일간 ‘2022 경포 비치비어 축제’를 진행한다. 축제 기간 행사가 열리는 중앙통로에서는 맥주와 음식을 판매하고 공연과 파티, 체험행사 등이 이뤄져 경포에서의 여름밤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경포썸머페스티벌이 불후 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꿔 열린다.
부산 해운대·송정·광안리·송도·임랑·일광·다대포 등 7개 해수욕장은 지난 1일부터 다양한 행사를 열며 피서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광안리 해수욕장이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에 젊은 세대를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토·일요일은 야간에 2시간 동안 해변로 차량을 통제해 각종 공연을 여는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운영한다.
“젊은층 끌어모으자” 광안리 주말 드론쇼
김성희(42)씨는 “야간에 광안대교도 멋있는데 그 배경으로 드론쇼까지 보니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환상적이었다”며 “해운대해수욕장이 부산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광안리해수욕장 근처에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많아 젊은 층이 더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