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분양원가 1235만원···SH 1조7500억 수익
SH에 따르면 13개 단지 분양원가는 평당 1090만원~1314만원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은 평당 1235만원이다. 분양원가는 용지비·조성비·이주대책비 등 ‘택지조성원가’와 건축비인 ‘건설원가’를 더한 값이다. 마곡지구 평당 택지조성원가는 538만원, 건설원가는 697만원이었다.
SH는 마곡지구 분양수익률도 공개했다. 실제 분양가격은 평당 평균 1296만원, 분양수익 수익률은 4.7%이다. 25평 기준 원가가 3억875만원인 아파트를 3억2400만원에 분양한 셈이다.
단지별로 보면 11단지 분양수익률(22.4%)이 가장 높았다. 반면 1·2·3·4·6·15단지는 분양원가보다 싸게 분양했다. 3단지(122가구)와 4단지(302가구) 분양수익률은 각각 -13.3%, -10.6%로 가장 낮았다. SH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고도 분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헌동 사장은 “1차 분양을 한 2013년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미분양이 발생했던 시기”라며 “(어쩔 수 없이) 당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했다”고 말했다. 다만 2차 분양 시 평균 분양가격은 1517만원으로 분양원가(1256만원)보다 높았다.
김 사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마곡지구 분양사업으로 공사는 1조750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며 “지난 10년간 저렴하게 확보한 땅으로 택지를 조성해 서민 주거 안정에 기여하는 아파트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SH 주요사업지구 분양원가 공개 마무리
다만 2020년 이후 준공정산이 예정된 고덕강일지구 8·14단지와 위례신도시 등은 공사비 정산이 끝나는 대로 분양원가를 공개할 계획이다.
“SH 자산 우량해”···“실질적 매매 불가한 자산”
김 사장은 “지난 10년간 SH가 (아파트를 지으면) 절반은 분양하고 절반은 공공주택으로 보유했다”며 “아파트 하나를 팔면 1억을 버는데 안 팔면 (시세가 올라감에 따라) 7억을 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의 공공주택을 공급해 주거 안정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공사도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SH의 자산을 무작정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대 서원석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재무제표상 SH 자산 현황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공사가 소유한 공공주택은 사실 매매 가능한 주택·토지가 아니다”라며 “분양원가 공개는 공기업이 폭리를 취한다는 시민 의구심을 일부 해소하지만, 임대가 아닌 분양에서 SH가 손실을 봤다는 사실은 고민해볼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