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살라-차범근의 등번호 단다...에이스의 상징 11번

중앙일보

입력 2022.07.0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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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시즌 등번호 11번을 달고 뛰는 황희찬. [AFP=연합뉴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의 등번호를 단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등번호 26번을 달고 뛰었던 황희찬이 2022~23시즌에는 11번으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등번호 11'은 10번, 9번, 7번 등과 함께 팀의 간판 선수에게 배정되는 번호다. 주로 스피드를 강점으로 골을 뽑아내는 공격수를 상징한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2021~22시즌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특급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뛴다.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볐던 '차붐' 차범근도 현역 시절 11번이었다. 황희찬은 한국 축구대표팀과 전 소속팀 라이프치히(독일)에서도 11번을 달았다. 구단이 황희찬에게 원하는 번호를 배정해 에이스 대우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1번은 살라와 차범근의 번호다. 팀의 에이스급 선수라는 뜻이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던 황희찬은 지난달 30일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끝내고 퇴소했다. 황희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는 숙적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2-1승) 연장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파울루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6월 A매치 4연전 엔트리에 뽑힌 황희찬은 군사훈련 일정 때문에 지난 2일 브라질전(1-5패)과 지난 6일 칠레전(2-0승)만 뛰었다. 두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황희찬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이달 초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소속팀에 합류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황희찬은 지난해 8월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했다. 울버햄프턴은 이미 2021~22시즌 리그 3경기를 치른 상태였다. 도중에 합류한 황희찬에겐 적응기가 필요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예상을 뒤엎고 맹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이었던 4라운드 왓퍼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그는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9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득점하는 등 EPL 입성 후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별명처럼 '황소' 같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황희찬이 예상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자, 울버햄프턴은 완전 영입을 추진했다. 올해 1월 울버햄프턴으로완전 이적하며 2026년까지 계약했다. 최종 성적은 5골 1도움으로 EPL 데뷔 시즌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