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자가 정치 후원금을 동료 의원 후원 등 사적으로 쓴 의혹에 대해 “어쨌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회계책임자가 일을 하는 과정에 그런 문제가 불거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어찌 됐든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명 결격사유에 해당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성 의장은 “야당에서 공격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김 후보자 임명이 정부·여당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청문결과 보고서를 재송부 해달라라고 하는 기간이 이미 만료가 됐기 때문에 인사권자의 고독한 결단만이 남은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수석은 전날 “판단은 대통령이 하겠지만, 상황 변화를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명 철회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회에 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재송부 기한은 29일로 종료됐다. 여야의 국회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두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음에도 윤 대통령이 결단하면 임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당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두 후보를 인사청문회도 없이 임명하는 것은 정치적인 부담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 경력 등이 논란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언제 피의자로 전환될지 모르는데 장관직에 앉히는 게 맞는가 싶다”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두 후보 다 임명하는 건 사실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희 “회계 착오로 집행된 자금 반납”
박홍근 원내대표도 “장관 후보자가 선관위 정식 조사에서 혐의가 인정돼 정식 수사를 받게 된 초유의 사태”라며 “그런데도 김 후보자는 자진 사퇴는 커녕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 역시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을 향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대한 반박 자료를 냈다. 그는 배우자 명의의 자동차 보험료와 렌터카 임대료를 정치자금으로 냈다는 의혹에 대해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것”이라며 “최근 문제를 인지한 후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회계 착오로 인해 집행된 자금은 반납해야 한다는 답변에 따라 반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좌진 격려금 지급과 다른 의원실 후원에 정치자금을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러한 정치자금 사용은 선관위의 ‘정치자금 회계 실무’ 지침에도 명시돼있는 적법한 자금 사용으로, 다른 국회의원실에서도 자주 사용되던 용도”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가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여권에선 "언제 사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