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특히 민주당이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한 김진표 의원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면서, 김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송언석 원내부대표 등 당 원내 지도부는 30일 오전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진표 의원실을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김진표 의원이 부재해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성 정책위의장은 취재진에게 “민주당이 오늘 의원총회를 한다고 하고 7월 1일에 본회의를 개의한다고 해서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 의원을 찾아뵙고 이 상황을 직접 중재해주고 풀어주는 데 앞장서달라고 하려고 왔다”며 “김 의장 후보자가 다수당의 횡포, 독재 권력의 이런 사태를 막아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에 김형오 국회의장을 선출할 때 김진표 의장 후보자가 ‘여야 대표 간에 합의해서 하라’며 이런 상황을 본인이 막은 선례가 있다”며 “김형오 의장이 했던 것처럼 김 의장 후보자도 이런 부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잘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느 특정 정당만 모여서 다수당이라고 하는 미명하에 힘자랑하면 거기서 뽑히는 국회의장은 전체 국회의 대표가 아니라 특정 정파, 특정 정당만 대표하는 ‘반쪽짜리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당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소집해 현안 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의 7월 1일 단독 본회의 개회 및 국회의장 선출 강행 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강행 시 물리력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할 건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