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해외 원전 사업 수주를 통한 원전의 수출사업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탈원전 정책 폐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장관은 “한국의 새 정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경제성·공기 준수·안전성 등을 보장할 수 있는 신뢰 있는 파트너는 한국이며,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사업을 통해 검증됐다”고 말했다. 이에 시켈라 장관은 “한국의 입찰 참여를 기쁘게 생각하고, UAE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한국이 체코 사업을 수주한다면 원전뿐만 아니라 각종 첨단·방위산업 등 여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넓힐 기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양국 장관은 소형모듈원전(SMR)의 세계 시장 공동 진출 등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방산·전기차·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다른 산업에서도 힘을 합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스트로칠 상원의장은 양국 간 직항로와 체코 내 한국 문화원 개설 등 양국 간 문화 교류 활성화를 요청했다. 이번 원전 수주전에는 산업부와 함께 방위사업청·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 민·관이 ‘팀 코리아’를 구성해 참여 중이다.
이날 한국 측 9개, 체코 측 21개 기업·기관은 원전·수소 분야에서 10개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특히 양국 원전 민간업체는 원전 설계·제조·건설 등 전 주기에 걸쳐 9건의 MOU를 체결했다. 수소 분야에선 한국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현대자동차·현대글로비스 등과 체코 수소협회(HYTEP) 등 12개 기업·기관이 수소 모빌리티 제조 실증·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산업부는 향후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통해 양국의 패키지 협력 방안을 만들어 원전 수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29일에는 이 장관이 하블리첵 체코 하원 부의장을 만나 한국의 체코 사업 참여 의지를 한 번 더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