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조양 가족이 살던 광주광역시 남구 아파트에선 이 가족의 행방을 추정하거나, 실종과 연관 지을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의 집에 카드 대금 독촉장 등이 쌓여있고,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양 부모의 금융 거래 정보와 통신·신용카드 사용 내역, 보험 가입 현황 등을 조사해 정확한 부채 규모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웃 주민 등에 따르면 조양 가족 집 현관문에는 '법원 특별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어 있다. 한 신용카드 회사에서 조양 어머니 앞으로 2700만원가량의 카드대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현관문 앞에는 조양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분홍색 유아용 자전거와 성인용 검은색 자전거가 바퀴 바람이 빠진 채 방치돼 있었다. 현관문 손잡이엔 먼지도 쌓여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조양 아버지는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했으나 지난해 6월 말 폐업했고, 부인 이씨도 그 무렵 직장인 콜센터를 그만뒀다. 이후 부부는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사진을 보면 옷가지 등이 집 안에 널브러져 있고 청소도 잘 안 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달짜리 체험학습, 출발 이틀 전 신청
가족이 머물 숙소도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인 17일에서야 예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숙소는 이 가족이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가 아니라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 한 펜션이었다.
이들 가족은 체험학습 기간이 시작된 지 5일이 지난 지난달 24일부터 예약한 펜션에 입실했으며, 28일까지 4일간 묵은 뒤 하루건너 29일 다시 입실해 30일 오후 11시 펜션을 빠져나갔다.
조양 둘러업고 나온 뒤 폰 차례로 꺼져
조양 가족은 이때부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실종 사실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지만,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의 신고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