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현금 사용자는 1.5% 이하”
대전시는 27일 “다음달 1일부터 모든 노선에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7월 간선급행노선(BRT)인 바로타B1(구 1001번)노선에 한해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도입한 지 1년 만에 전체 시내버스 노선으로 확대했다.
대전 시내버스 모든 노선, 현금 사용 불가
이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시범 운영한 바로타B1 노선 현금승차 비율은 2020년 1.0%에서 2021년 0.4%,올해는 0.03%로 크게 줄었다.
교통카드 없는 승객은 계좌 입금 안내
대전시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시범운영 기간을 정해 시 인접 시외구간 포함한 모든 승강장, 버스 외부와 내부에 홍보 포스터를 붙이기로 했다. 또 버스 안에서 실시간 LED 방송 등으로 현금 없는 시내버스를 적극 알리기로 했다. 대전 교통카드 사업자인 하나은행·티머니와 함께 교통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범운영 기간에는 기존처럼 현금수입금함을 운영하면서 현금승차 이용객에게 교통카드 사용 안내문을 직접 배부키로 했다. 현금수입금함 철거 이후에는 카드가 없는 등의 불가피한 경우에는 나중에 계좌로 요금을 입금하는 조건으로 승차가 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대전시 한선희 교통건설국장은 “현금 대신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요금 할인과 3회 무료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현금수입금함 운영에 따른 관리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인천도 현금 없는 버스 도입
영국과 스웨덴 등에선 2000년대 이후 신용카드와 모바일 결제 등 현금을 대신하는 지급수단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취약계층의 금융소외 및 소비활동 제약, 공적 화폐유통시스템 약화 등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현금 없는 사회 만을 추구하다가 대규모 정전이나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카드 결제가 마비되는 사태나 카드 사용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교통카드 전용 시내버스는 서울·인천·세종 등 일부 광역단체에서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8개 노선, 171대로 시작해 올해 1월부터 18개 노선, 418대로 늘렸다. 인천시도 지난 1월부터 2개 노선에서 시범운영하던 '현금 지불 없는 버스'를 지난 20일부터 17개 노선, 버스 228대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