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1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한·일 관계 개선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기존 회원국 30개국 정상 외에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앤서니 알바니스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이 초대됐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 등 다자회담 개최가 조율되고 있다. 이럴 경우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나토 정상 전체회의를 비롯해 최소 세 차례 대면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전임 문재인 정부 초반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만남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마주 앉지는 않더라도 최소 세 차례의 다자회담을 전후해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방식으로 환담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5일 밤 일본을 출발해 26~2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29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30일 오후 일본으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