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시 24분쯤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의 규모가 5.9라고 전했다.
탈레반 정부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가옥 수백 채가 파괴됐으며, 일부 피해 마을은 산간 지역에 있어 사망자 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등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가옥들이 무너져 잔해가 흩어져있고, 수습된 시신은 담요에 덮인 채 땅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일부 희생자들은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들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잔해를 뒤지고 있다. 파크티카주의 한 주민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내 평생 그런 지진을 겪은 적이 없다"며 "놀라 방에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강진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에 발생한 데다가 가옥의 특성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강진이 발생한 파크티카주 등의 주택 대부분은 흙과 돌 등으로 지어졌다. 콘트리트로 이뤄진 집이 드물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쉽게 무너져 내린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탈레반 정부는 구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아프간 정부가 지원을 요청해 구조팀을 현지로 보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선 지난 2002년, 2015년에도 지진이 발생해 각각 1000명,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