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살 수 있을만큼 고쳤다" 尹부부, 한남동 관저 7월말 입주

중앙일보

입력 2022.06.20 15:50

수정 2022.06.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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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하니까 어떻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출근길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 1층 정문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기자들은 “좋다”고 화답했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지하 1층 출입구에서 진행됐지만, 이날부터 1층 정문 로비로 장소가 변경됐다. 청와대에서 용산청사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사실상 완료됐다는 상징적 장면인 셈이다.
 

"한남동 관저 7월 말 입주"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 도중 웃음짓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공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1층 정문 인근의 공사 차량이 대부분 철수하면서 이날부터 윤 대통령도 지하 1층이 아닌, 1층 정문으로 출근한다. 현재 5층 임시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달 말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 귀국하면 2층의 본 집무실로 입주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공을 들인 1층 프레스센터 역시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곧 대형 브리핑장 사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기자들이 상주하는 공간 바로 위층에 윤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출ㆍ퇴근 동선이 자연스레 기자들에게 노출되는 구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중궁궐에 눌러앉기 싫다’며 청와대를 떠난 윤 대통령의 구상이 실제로 반영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머무를 서울 한남동 관저도 7월 중 완료를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엔 7월 말쯤 입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주변 참모들에게 “예전에 (검사시절 지방 등에서)공관을 쓸 때는 ‘내가 여기서 얼마나 살겠냐’ 싶어서 대충 살았는데, 이번엔 5년을 써야 하니까 그만큼 살 수 있을 정도로 고쳤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임기 중 용산공원 등에 관저를 신축하지 않고 계속 한남동 관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