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시위에 대한 반발로 또다시 윤 대통령 집 앞엔 유튜버들이 모여들고 있다. 증오가 증오를 낳는 악순환이다. 지난 정부는 이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법대로 처리한 것 역시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 칭하며 진영 논리를 부추겼던 과거의 대가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대로는 모두가 불행할 뿐이다. 3년 전 구속됐던 A씨는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된 뒤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조국 사태 이후 입장이 돌변했다. 대선캠프 사람들도 알 정도로 윤 대통령을 위해 열렬히 선거 운동을 했다. 지금은 이른바 진보 유튜버의 아크로비스타 앞 시위를 막으려 집회 장소도 선점 중이다. 양산 시위 논란이 거세진 뒤 여권 관계자에게 A씨란 유튜버를 아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처벌불원서를 써줬다”는 것이었다. “법에 따르면 된다”는 말보다 이 처벌불원서가 증오의 악순환을 끊어낼 더 나은 출발점 아닐까.
오피니언
시선2035
[시선2035] 아크로비스타 앞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2022.06.20 00:20
양산 시위에 대한 반발로 또다시 윤 대통령 집 앞엔 유튜버들이 모여들고 있다. 증오가 증오를 낳는 악순환이다. 지난 정부는 이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 법대로 처리한 것 역시 큰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 칭하며 진영 논리를 부추겼던 과거의 대가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대로는 모두가 불행할 뿐이다. 3년 전 구속됐던 A씨는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된 뒤 아직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조국 사태 이후 입장이 돌변했다. 대선캠프 사람들도 알 정도로 윤 대통령을 위해 열렬히 선거 운동을 했다. 지금은 이른바 진보 유튜버의 아크로비스타 앞 시위를 막으려 집회 장소도 선점 중이다. 양산 시위 논란이 거세진 뒤 여권 관계자에게 A씨란 유튜버를 아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처벌불원서를 써줬다”는 것이었다. “법에 따르면 된다”는 말보다 이 처벌불원서가 증오의 악순환을 끊어낼 더 나은 출발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