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냉각관계’ 사우디 방문 발표…석유 증산 설득 나서나

중앙일보

입력 2022.06.14 22:5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40년 만에 최고 물가상승률이 발표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주제로 연설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관계가 악화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의 최대 관심사는 3년간 얼어붙었던 미-사우디 관계를 풀 수 있을지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7월13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West Bank),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번영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강화하고, 걸프협력회의(GCC)+3(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다”며 “이곳에서 미국의 안보와 경제, 외교적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카운터파트들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시작으로 중동 순방을 시작한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안보와 번영, 더 큰 지역으로의 통합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도 찾아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한 안보와 자유, 기회를 제공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차 밝히는 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를 이어간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방문한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은 거의 80년 동안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였던 이번 중요한 사우디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그는 살만 민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함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10월 ‘자말카슈끄지 피살사건’ 개입 의혹을 받는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해 국제사회에서 ‘왕따ㄴ9(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중동 순방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이른바 MBS(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 변화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결정은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자 산유 부국인 사우디의 생산 증대 등 도움이 절실하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