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신임 국세청장 "세정지원은 확대, 세무조사는 세심히"

중앙일보

입력 2022.06.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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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김창기 국세청장이 세종시 국세청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세청

윤석열 정부 초대 국세청장으로 임명된 김창기 청장이 14일 취임식을 가지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김 청장은 지난달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국회 일정이 잡히지 않아 청문회 없이 국세청장에 임명됐다. 2003년 4대 권력 기관장(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후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첫 사례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청장은 “최근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세입 여건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지혜와 역량을 모아 국민의 국세청, 신뢰받는 국세 행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 청장은 이를 위해 ▶세정지원 강화 ▶편리한 납세 서비스 ▶세무조사 신중한 운영과 악의적 탈세 대응 ▶건강한 조직문화 확립 등 4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 위해 손실보상을 위한 과세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세금 신고 및 납부 기한 연장, 환급금 조기 지급 등 “다각적 세정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납세 서비스 강화를 위해 “세무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세금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홈택스 수준을 한층 더 높이고 모바일 서비스도 확충해 달라”고 주문했다.
 
세무조사와 관련해 김 청장은 “납세자가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민생침해 탈세, 국부를 부당하게 유출하는 지능적 역외탈세, 법인 자산을 사유화하거나 편법으로 부를 승계하는 반칙특권 탈세 등 악의적 탈세에는 국세 행정 역량을 집중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MZ세대’ 등 젊은 직원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조직 문화 혁신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청장은 “미래 우리 청을 이끌어갈 2030 세대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공직자는 무엇보다 ‘국민에게 어려움을 묻고 의견을 청취하라’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인 ‘순막구언(詢瘼求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