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6월 말이나 7월 초 단행할 정기 인사는 검사장급은 물론 차장·부장검사의 승진, 전보 인사가 포함된다. 이 가운데 특히 검찰 내 여풍이 불기 시작한 사법연수원 34, 35기에 관심이 쏠린다. 그전까지 10명대에 머물렀던 여성 검사 숫자가 34기 27명, 35기 36명, 36기 34명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4, 35기는 일선 검찰청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부장검사급이기 때문에 여성 검사들이 약진한다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 '일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에 인사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尹 밑에서 수습검사 이력… 여성 첫 '특수부' 부장 가능성도
사상 첫 반부패수사부(특수부) 여성 부장검사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1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도 여성 부장검사가 검토되고 있다. 조직 개편으로 3개인 반부패수사부 중 한 곳에 여성 부장을 앉힌다는 내용이다. 후보군으로는 국정농단 특검에서 윤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호흡을 맞춘 김해경(34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이 꼽힌다.
이밖에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조아라(34기) 서울남부지검 공판부장, 서울중앙지검 최초의 여성 강력부 검사였던 김연실(34기) 서울서부지검 공판부장도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국무조정실에 파견돼 있는 강정영(35기) 대전지검 부부장과 성폭력 범죄 전문인 강선주(35기) 여주지청 형사부장 등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 검사들이 많다.
사상 첫 여성 고검장 나올까… 노정연, 검찰총장 하마평도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 달 넘게 공석인 검찰총장 인선에도 여풍이 감지되고 있다. 노 지검장은 검찰총장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여성 검찰총장은 성별 균형이란 상징성과 함께 중년 남성이 주류인 정부의 초기 인사 전반에 신선함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