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京东)·샤오미(小米)·핀둬둬(拼多多)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월 23일 오후 8시부터 이미 618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티몰(天猫)과 틱톡(抖音) 역시 각각 5월 26일과 6월 1일부터 세일 행사를 시작했다.
올해 ‘618 쇼핑축제’에서는 메타버스나 NFT를 활용한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일 예정이다.
타오바오, 618 기간 중 오픈 목표로 메타버스 쇼핑몰 개발 중
이에 타오바오 관계자는 “현재 기술진이 몰입형 가상 쇼핑 장면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준비 중인 서비스가 아직 완전한 메타버스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밝히며, 한 발짝 물러나 외부의 관심에만 감사를 표했다. 최근 몇 년간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쇼핑 경험 제공에 매진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해 조금은 위축된 모습이다.
만약 ‘메타버스 쇼핑’이 진정으로 실현된다면, 이커머스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 다이산(戴珊) 알리바바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재는 “과거의 ‘유량(流量) 시대’가 오늘날엔 ‘유량(留量) 시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어로 데이터 트래픽을 뜻하는 ‘流量(유량)’의 앞글자가 ‘流(흐를 류)’에서 ‘留(남길 류)’로 바뀐다는 말이다. 다이산은 오늘날 기업엔 트래픽 선점뿐만 아니라, 유입된 소비자를 플랫폼에 남게 하는 것, 즉 붙잡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자를 붙잡아 두는 데 필요한 것은 ‘향상된 소비자 경험’과 ‘새로운 콘텐트’다. 알리바바가 VR과 AR, 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집착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는 'XR 실험실'을 출범하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 연구에 더욱더 박차를 가했다. 이어 올해에는 ‘알리바바 메타버스’, ‘타오바오 메타버스’ 등의 상표도 출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알리바바는 타오바오 산하 AR 게임인 ‘타오바오런셩(淘宝人生)’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래 세계 주민증(未来世界居民证)’ 발급을 신청받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미래 세계 주민증’이 훗날 구축될 ‘타오바오 메타버스’의 입장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티몰, AR 착용 가능한 메타버스 가상 의류 선보여
이번에 제작된 가상 의류는 총 6세트로, 한 세트당 판매수량이 2000벌로 한정되어 있다. 가상 의류를 구매한 소비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해당 상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도 있다.
이밖에, 티몰은 중국의 메타버스 전문 디지털 매거진인 ‘모 매거진(MO Magazine)’과 함께 ‘메타버스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당 패션쇼에는 알리바바 그룹 최초의 메타버스 가상 인간인 ‘아야이(AYAYI)’ 등이 「M-」시리즈 가상 의류를 입고 출현한다. 전체 쇼 내용은 타오바오에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징둥, 중국 전통문화 결합한 NFT 발행해
*중국에서는 ‘NFT’ 대신 ‘디지털 소장품(数字藏品)’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이는 중국 당국이 아직 NFT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규제를 대비해 직접적인 표현을 삼가는 것이다.
또한 징둥도서(京东图书)는 징둥이 직판하는 도서를 예약 구매한 소비자에게 추첨을 통해 서유기 테마의 NFT를 증정했다. 징둥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소장품 공개는 중국의 전통문화와 징둥의 기술 및 마케팅 기법이 결합한 혁신적인 시도”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의 618 쇼핑축제는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NFT 등 미래 쇼핑 장면에 혁신을 가져다줄 신기술을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쇼핑 경험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업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