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은 20여 년 만에 가장 무더운 6월 초를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주말도 최고 43도까지 오르면서 절절 끓는 날씨였다. 현지 기상 당국 관계자는 "6월 기준으론 비정상적일 만큼 높은 기온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온 뜨거운 공기가 스페인 전역의 기온을 치솟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구 온난화로 스페인의 여름이 50년 전보다 20~40일 일찍 시작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해에도 코르도바 지방 기온이 47.4도까지 치솟는 등 가장 무덥고 건조한 해를 보낸 바 있다.
대서양 건너편 미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중부 지방 중심으로 주 중반까지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북쪽 위스콘신주부터 남쪽 미시시피주까지 많은 지역에서 불볕더위를 겪는 식이다.
미국 기상청은 폭염 특보를 발령하면서 "더위 관련 질병을 피하기 위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친척과 이웃을 확인하라"고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격렬한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한편 되도록 실내에 머무를 것도 당부했다. 이처럼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염이 나타나면서 가디언은 "여름 무더위가 더 일찍, 자주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반면 지난달 전국에 내린 비는 평균 5.8mm에 불과했다. 지금껏 가장 적은 5월 강수량이다. 기온은 높고 빗방울도 적게 떨어지니 전국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가뭄이 심각해졌다.
임교순 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 사무관은 "이번 봄 기온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해외에서 나타난 이상기후는 국내 상황과 곧바로 연결할 순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