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기준 전국의 다목적댐 20곳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101%, 용수댐 14곳은 평년의 74%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이 평년의 53~55%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머금고 있는 물이 적지 않다는 것이 환경부의 판단이다.
다만 저수율이 부족한 일부 댐에는 가뭄 단계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용수댐인 운문댐은 가뭄 '심각' 단계에, 다목적댐인 횡성댐은 '관심' 단계에 들어갔다.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지난해 8월부터 가뭄 '경계' 단계에 머물고 있다. 댐 가뭄 단계별 조치사항으로 ▶관심 단계에서는 수요량만큼만 공급, ▶주의 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까지 감량,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용수 실사용량의 20∼30% 추가 감량, ▶심각 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의 20% 추가 감량 등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14일 오전 기준 운문댐은 하천유지용수의 68%를 감량해 공급 중이며, 농업용수는 당초 배분량보다 적은 실사용량만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 지방상수도를 통해 낙동강 물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생활·공업용수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가뭄이 심화한다면 금호강물까지 끌어오도록 비상공급시설이 가동된다. 한편 보령댐은 하천유지용수만 42% 감량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도수로 가동을 통해 금강물을 끌어와 농업·생활·공업용수의 감량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강우 부족이 지속하면 소양강댐, 충주댐(한강), 밀양댐(낙동강), 주암댐, 수어댐(섬진강), 평림댐(영산강)이 6월 중에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들 댐의 수문 및 용수 수급 상황을 주시하면서 댐 용수공급량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상청 장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1~8월 강수량은 평년과 대체로 비슷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엔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가뭄 상황이 지속하더라도 불편함 없이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댐 용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