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미사일 경보훈련 시행 합의”

중앙일보

입력 2022.06.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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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부터)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 수장이 2년 7개월 만에 만나 미사일경보훈련 등 대북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1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열었다.
 
이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에 서로 공감했다”며 “협력 의지를 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포괄적 수준에서 논의했다”며 “미사일 경보훈련이나 탄도탄 추적·감시(훈련)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의 미사일경보훈련은 분기별로 시행됐지만, 2018년부터는 남북미 화해 분위기를 고려해 훈련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장관은 회담에서 미사일경보훈련 등 기존 훈련을 강화해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국방장관, 양자회담서 북핵 공동 대응방안 논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3국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이 장관은 로이드 미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지고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임박했단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공동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방부에 따르면 약 30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의 의제는 Δ대북정책 공조 및 확장억제 Δ연합준비태세Δ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 등이었다.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한미동맹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좋은 기회였다”며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여러 가지 국방 분야 현안의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이 장관과 로이드 장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외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공감하고, 긴밀한 한미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두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제7차 핵실험 준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매우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최근 동향을 함께 평가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로이드 장관은 미국이 핵과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지속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두 장관은 굳건한 억지 및 상시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군사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