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없이 화장실 된다더니…"손님에만 검토" 말바꾼 스벅 왜

중앙일보

입력 2022.06.11 10:16

수정 2022.06.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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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 [AFP=연합뉴스]

2018년 흑인 차별 논란으로 매장을 전면 개방했던 미국 스타벅스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손님이 아니면 매장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타벅스를 임시 경영 중인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뉴욕타임스 정책포럼에서 “우리 매장에 들어와 공중 화장실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매장 안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정신건강 문제가 직원과 손님을 위협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현행 전면 개방 정책 아래서 매장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슐츠 CEO는 “우리 매장을 보호하고 사람들에게 안전을 제공해야 한다”며 “계속 화장실을 개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상이 실제로 적용되면 스타벅스가 2018년 인종차별 논란 이후 발표했던 ‘매장 전면 개방’ 정책을 뒤집는 것이다.
 
당시 미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고객 2명이 화장실을 써도 되냐는 요청을 거절당한 뒤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자 직원이 이들을 신고,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인종차별이라며 항의 시위가 번지고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일었다. 이에 스타벅스는 주문과 상관없이 매장이나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새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