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8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북한의 무력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공급망 교란 ▶기후변화 문제 등을 지목하며 “이런 도전은 한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3국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협력 범위를 기존 북핵 대응에서 국제 이슈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조 차관은 3국 협력이 “한반도에 머물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쿼드 협력에 대한 신정부의 의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3국 외교차관은 이날 핵심 의제인 북한 문제에 대해 공조체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에 대한 3국의 입장은 서로 긴밀히 일치돼 있다”며 “우리의 공통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이고, 북한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외교의 길로 들어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7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일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 “북한은 풍계리에서 분명히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기와 관련해선 “금요일(10일)이 될 수도, 훨씬 뒤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이 며칠 안에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나온 북핵 경고다. 김 대표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법에 종료일은 없다”며 대화 의지도 강조했다.
미 해군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핵심 전력이 참가하는 격년제 대규모 기동훈련인 ‘용감한 방패 22’ 훈련을 괌·팔라우, 마리아나 주변 등 중국·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서태평양 일원에서 지난 6일 시작해 오는 17일까지 계속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함과 F-35C 스텔스 전투기를 운영하는 에이브러햄 링컨함 등 두 척의 항모와 한 척의 강습상륙함 등 군함 15척과 200대 이상의 항공기가 참가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제3해병원정군 등 1만3000여 병력도 동원했다. 이와는 별개로 미군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했다.
당·정·대통령실은 8일 국회에서 안보 당정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전반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는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