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인수위에 '국힘' 참여한다…'협치' 공약추진위도 도입

중앙일보

입력 2022.06.07 19:09

수정 2022.06.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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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이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7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은 김동연(가운데) 당선인과 국힘 경기도당 김성원 위원장(오른쪽),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동연 당선인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 인사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김 당선인은 7일 오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위원장과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안에 ‘(가칭)협치 공약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의 공약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동연, 국민의힘 측에 “인수위 참여해달라”

제안은 비공개 회담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김 당선인이 “곧 발촉할 인수위에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몇 분을 포함해 운영하고 싶다”고 직접 건의했다. 김 당선인은 “경기도와 도민을 위한 길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을 위해 협조하고 협치하자고 말씀을 드렸더니 김 위원장이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 안에 자신의 공약인 ‘경기북도 설치 특별위원회’와 함께 ‘협치공약 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협치공약 특위는 국민의힘이나 정의당 등 다른 당에서 나온 공약 중 도민에게 타당하고 바람직한 공약은 함께 수용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논의하는 위원회”라며 “다른 당의 공약이라도 바람직하다면 받아서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은 김동연(가운데) 당선인과 국힘 경기도당 김성원 위원장(오른쪽)이 대화하고 있다. 김동연 당선인 측 제공

도지사 당선인이 상대 정당을 방문하고 인수위 참여를 제안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경기도에선 민선 6기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던 남경필 전 지사가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의회 다수당이었던 민주당과 연정을 통해 공동정부 형태로 도정을 운영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함께 도정을 논의하면 더 좋은 결론이 나올 수도 있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면 도민을 위해 더 좋은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선거 과정에서도 ‘협치’ 강조

김 당선인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도 협치를 강조했고 대선 후보 때에는 여야에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3일 남양주 정약용유적지를 방문한 자리에선 “다산 선생의 실학 정신은 계파 싸움을 뛰어넘어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정치하고 민생을 돌보는 것”이라며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오로지 도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많은 걸 도와드리고 함께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에 2~3명을 추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김은혜 후보에게도 김 당선인의 제안을 알렸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르면 8일쯤 출범해 20일간 운영된다.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