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거 다음 날인 2일 서울시청에 출근해 업무를 재개했다. 그는 차기 대선주자로 떠올랐다는 질문에 “성급한 말이고 사치스럽게 느껴진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4선 서울시장이라는 날개를 단 오 시장이 다른 차기 여권 주자들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시장이 향후 서울 부동산과 민생 문제 해결 과정에서 존재감을 부각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앞서가는 상황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최근 주변에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다수당이 됐기 때문에 마음 같아선 5선 도전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7일부터 국회에 등원하는 안철수 의원은 당 의원들과의 식사 약속이 줄줄이 잡혀 있다. 안 의원 측은 “당의 모든 의원과 적어도 한 끼 이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책포럼 출범도 검토 중이다. 안 의원 측은 “연금 개혁이나 4차 산업 진흥 등 중요 의제를 다루는 포럼을 일종의 싱크탱크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스킨십 강화 행보에 당 관계자는 “차기 당권을 노린 기반 닦기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 의원이 지난 3일 희망 상임위 1지망에 외교통일위를 적어낸 것을 두곤 “대선후보 필수 역량인 외교 분야 경험을 쌓으려는 의도”(재선 의원)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단기간 내 우호 세력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향후 의정활동에서 얼마나 두각을 드러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사이트의 1억 뷰 달성을 기념해 온라인 축하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홍 당선인이 의원직을 내려놓고 대구시장을 택한 것을 두고 그와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기반으로 당심을 다지려는 포석”이라고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론 주목도가 떨어지는 지방에서의 활동은 핸디캡이다. 홍 당선인 측 인사는 “대구시장직을 제대로 수행하는 게 1순위고, 청년의꿈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젊은 층과도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유승민 전 의원은 곧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 출판기념회를 열고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