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8회 지방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광주시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14.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 배분 기준이 적용돼 비례대표 1번인 김용님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이 광주시의회에 시의원을 낸 것은 27년 만이다. 앞서 1995년 1회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처음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광주에서 12.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호남지역에서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 가장 많은 표였다.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전략 성과로 분석되지만 갈길은 아직 멀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기환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례대표 당선은 광주뿐 아니다. 전북에서도 국민의힘이 정당 지지율 16.43%를 얻어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한 명(이수진 당선인)을 낼 수 있게 됐다. 이런 호남의 변화 움직임을 놓고 “기존 정치권력에 대한 무력감이 표심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선 민주당 소속의 대구시의회 비례대표 당선자 한 명을 낼 수 있게 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대구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5석(비례대표 한 석 포함)을 차지했으나 이번엔 한 석만을 지켰다. 경북도의회도 비례대표에서 민주당 당선자가 나왔다.
한편, 울산에서는 동구청장 선거에서 전국 유일의 진보당 지자체장 당선인이 나왔다. 김 당선인은 54.83%의 득표율로 45.16%를 얻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