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텃밭 수원에 분 보수 바람, 초접전 승부로
팔달구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남 후보는 ‘민주당 심판론’을 강조하며 사그라진 보수의 불길을 살려냈다. 서울 강남 등에서 이사 온 퇴직자들이 거주하면서 ‘부촌’이 형성된 광교신도시에서도 보수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개표는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이었다. 초반 승기는 김 후보가 잡았다. 김 후보는 10% 포인트 이상 차이를 내며 이 당선인을 앞서나갔다.
분위기는 2일 오전 2시를 전후로 바꿨다. 진보 성향이 강한 장안구와 권선구 개표가 시작되면서 이 당선인이 김 후보를 따라잡았다. 오전 4시 30분까지 이어진 개표에서 이 당선인은 최종 50.28%의 득표율을 얻어 김 후보(49.71%)를 꺾었다. 0.57%포인트(2928표) 차의 승리다. 이 당선인은 “수원특례시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선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정파를 떠나 오직 수원특례시의 성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최초의 비(非) 수원 출신 시장, “약속 지키는 사람 될 것”
이 당선인은 “경제활력에 집중해 수원시가 경기도 제1의 경제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확대·유치와 도시철도(1~4호선) 및 서울 3호선 세류역 연장, 수원 군 공항 조기 이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혼자 결정하고 뛰지 않겠다. 공론화의 장을 통해 시민들과 논의하고, 시민의 뜻을 받들어 시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